본문 바로가기

게임

다음 세대의 FPS, 타이탄폴 (Titanfall) 이야기



리스폰 엔터테인먼트 제작, EA 배급의 새로운 멀티플레이어 FPS 프랜차이즈 타이탄폴



지난 2013년,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쇼인 E3 에서 자그마치 60여개 부문에서 상을 거머쥐었고



클로즈베타로 그의 화려한 데뷔를 시작한다.





세계적인 슈팅 게임 프랜차이즈인 '콜 오브 듀티'의 개발진들이 제작에 참여했다고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며,


베타가 시작되자마자 오리진 코드 품귀 현상으로 일종의 붐을 일으킨 타이탄폴.


게임쇼, 게임 웹진 그리고 플레이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그의 매력 포인트는 무엇이었을까. 




파일럿인 나, 그리고 나의 로봇과 함께 싸우는 '메카닉 슈터'



타이탄폴의 메인 테마는 거대 로봇 병기와 함께 싸우는 1인칭 슈팅 게임이다.


일정한 시간을 두고 자신만의 타이탄을 소환할 수 있으며, 적에게 데미지를 가할 수록 소환에 걸리는 시간은 줄어든다.


인간의 몸으로 날렵하게 적들을 사살하고, 든든한 로봇 친구와 함께 적군의 방어선을 무자비하게 들쑤시는 것은 본인 뿐만 아니라 많은 액션게이머들의 로망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로봇의 조종을 익히는 것이 복잡하다면 능숙한 게이머가 아닌 이상 골치아파서 싫어할테고,


그렇다고 로봇끼리의 교전이 너무 단순해진다면 그것대로 게임이 참 심심해질 것이다.


타이탄폴이 찾은 해답은 쉬우면서 다양할 수 있다




거대 로봇 병기 '타이탄'을 탑승 했을 때의 화면



타이탄 상태에서는 기본적으로 공격, 방어, 회피, 탈출의 행동을 구사할 수 있다.


타이탄의 기본 무기와 쿨타임을 두고 사용할 수 있는 무기로 공격을 할 수 있고,


심하게 공격받아서 타이탄이 폭발할 것 같을 경우에는 공중으로 띄워질 수 있다.



타이탄끼리의 교전에서 핵심 포인트는 바로 방어와 회피 부분에 있는데,


쿨타임마다 돌아오는 쉴드로 적의 모든 공격을 막아내면서 원하는 때에 반사시켜버릴 수 있다.


일정 시간마다 차는 대시 게이지를 사용해서 앞 뒤 양옆으로 빠른 이동이 가능하다.


피하고 막고 적 타이탄의 빈틈을 노려 파괴시키는 액션이 당연히 다양하고 자유로워질 수 밖에 없는 법.


직접 해본 소감으로써, 중장비의 무거움과 조작의 가벼운 느낌이 적당하게 조화를 이루는 느낌이다.



중장비를 탑승하는 것을 꺼리는 플레이어들도 '가드 모드' 와 '팔로우 모드'를 이용해서 타이탄을 효과적으로 제어 할 수 있다.


파일럿 상태에서 팔로우 모드로 전환하면 타이탄이 플레이어를 따라오면서 자동으로 적군을 사살한다.


또, 가드 모드로 전환하면 해당 위치를 사수한다.


직접 해보니, 거점 점령 모드에서 팔로우 모드로 점령한 지점까지 타이탄을 끌고 온 다음에, 가드 모드로 전환시켜서 방어하는 플레이 스타일도 나쁘지 않았다.



직접 조종대를 잡을 것인지, 동행자로써 함께 싸울 것인지는 파일럿인 여러분들의 몫이다.



그렇다고 타이탄이 만능인 것은 절대로 아니다!



타이탄에게 파일럿들이 속수무책으로 학살 당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파일럿들은 특수 무기로 적 타이탄을 빠르게 폭파시키는가 하면, 적 타이탄에 올라타서 철 판때기를 까버린 후 회로에 무자비한 총격을 가할 수도 있다.


타이탄이 구사할 수 있는 액션이 있듯이, 파일럿만이 구사할 수 있는 액션 또한 다양한 것이다.


다른 멀티플레이어 슈팅과 차별화되는 타이탄폴만의 특징이라면, 재빠른 이동기가 아닐까 싶다.




영상에서 볼 수 있듯이, 파일럿은 스프린트, 벽타기, 이단 점프의 이동기를 구사한다.


벽타기와 이단 점프를 전장에서 응용하면 지면에서 스프린트 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이동할 수도 있고, 적군의 시선을 복잡하게 만들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언리얼 토너먼트와 퀘이크처럼 정신없는 FPS를 사랑하는 필자는 이런 파일럿 이동기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이렇게 타이탄과 파일럿의 속도감 있는 이동기와 더불어 타이탄폴의 속도감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부분이 또 있다.





대규모 전투... 를 표방한 게임 방식



게임플레이 티저 트레일러를 보면, 병사들과 타이탄으로 꽉꽉 들어찬 전장이 마치 16 vs 16 (32인) 전투가 아닌가 싶지만


실제로는 6 vs 6 전투이다.


12인의 플레이어를 제외한 나머지는 전부 인공지능 봇이다.


덕분에 맵은 광활한데 플레이어는 적어서 '심심한' 느낌이 들지 않게 함과 동시에 병사들이 쉴새없이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전장에 속도감을 더욱 불어넣어준다.


거점 점령하고 있는데 뒤에서 지원사격을 해주거나 재빠르게 달려와주는 인공지능 봇들을 보면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느낌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처럼 AOS 게임의 미니언 개념을 FPS에 이식할 생각을 하다니, 여러모로 참신하다.







타이탄폴 베타를 하면서 여러가지를 느꼈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였던 것은 '속도감' 이었다.


언리얼 토너먼트나 퀘이크의 향수를 잊지 못하는 코어 게이머들부터 빠른 전개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한국 게이머들까지 단번에 사로 잡을 수 있는 키포인트라고 생각된다.


거기에 남자들의 로망이나 다름없는 거대 로봇을 합쳤으니, 갖출 흥행요소는 모두 갖춘 셈이 되는 것.



RPG 게임은 샌드박스 요소를 합친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고, 퍼즐 게임은 모바일 플랫폼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면,


FPS 게임의 미래는 멋들어진 중장비를 다루지만 레이싱 게임처럼 스피디한, 마치 타이탄폴처럼 나아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