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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언어의 기원








 구석기 초기에 만들어진 도구들을 보면 상당히 정교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정도의 기술을 가지고 도구를 만드는 것이 단순한 울음소리로 가능한 일일까? 보기엔 그냥 돌조각이지만 생각보다 만드는 방법이 복잡해서 오랜 토의와 시행착오를 거쳐야만 완성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아닐 수도 있다)

 그러므로 약 2만 년 전인 구석기 초기에 몸짓, 발짓으로 어느 정도의 의사소통이 가능한 언어가 있었고, 여러 관점을 종합해 볼 때 대략 7~8천년에 현대와 같은 형태의 언어가 등장했다는 가정을 쉽게 내릴 수 있다. (물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아마 최초의 언어는 원시적이었을 것이다. 현대와 같이 문법이나 통사적 구조가 존재하였는지도 알 수 없다. 하지만 이 언어라는 특징은 다른 종들과 인간을 구별하는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이었을 것이다. (다른 멸종된 우리의 호모(Homo)속 친구들이 언어를 썼는지는 알려져있지 않다)




 최초의 언어를 알아내려는 노력은 생각보다 꾸준히 이어져왔다. 



 언어의 기원에 대한 고대의 문헌은 꽤 많다. 대부분 언어는 신으로부터 인간에게만 주어진 특별한 선물이라는 견해이다. (이름을 빌리자면) 언어신수설이란 느낌이랄까. 성서에서는 하나님이 아담에게 "모든 생물에게 이름을 붙여줄 권세"를 줬다고 하고 이집트에서는 토트신이, 바빌로니아에서는 나부신이 줬다고 전해진다. 인도 베다 신화에서는 예술과 문학의 여신 사라와스티에 의해 데바나가리 문자가 전수되었다 하는데, 문자가 있었다는 것은 언어가 이미 존재했다는 것으로 봐도 될 것이다.

 참고로 신성 로마 제국의 프레드릭 2세(Frederick II)는 언어가 신으로부터 왔다는 것을 믿었기 때문에 어떤 언어가 (신으로부터) 전수 되는지 관찰하려 했다. 양부모들과 간호사들만 아이들에게 먹을 것을 주었으나,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런 소득 없이, 아이들은 간단한 손짓이나 웃는 표정도 짓지 못하고 모두 죽어버렸다.

 스코들랜드의 제임스 4세(James IV)도 2명의 아이를 데리고 Inchkeith에서 실험을 하였다. 보고된 바에 의하면 그들은 유창한 히브리어를 구사했다 한다. 무굴제국의 Akbar도 실험을 했는데, 이 실험에서는 아이들이 벙어리로 자랐다 한다.

 


 헤로도토스의 "역사"에 기록된 바에 의하면, 최초의 언어의 기원에 대한 연구는 프삼티쿠스 1세(Psammetichus I)라 한다. 그는 최초의 언어를 알기 위해 2명의 신생아들을 따로 키웠는데, 그들에게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그들의 입에서 나온 말이 최초의 언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역사"에 의하면 그들이 처음으로 한 말은 bekos, 프리지아어로 '빵'이었다 한다. "역사"를 제외한 문헌에서는 이 기록이 발견되지 않는다 한다) 이런 프삼티쿠스의 생각은 인간과 같이 언어가 발생했다고 말할 수 있다. 다시말해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내재적으로 언어적 능력을 가졌다는 견해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물의 이름을 신이 부여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붙였다는 주장을 했다.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하자면 언어를 인간이 발명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와 같은 견해를 언어의 인간 발명설이라 부른다. 이에 속해있는 대표적인 견해들로는 멍멍설, 딩동설, 아야설, 아아설, 끙끙설이 있다. (정식 명칭이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멍멍설은 개가 짖는 소리와 같은 동물의 울음소리를 흉내내다 언어가 발명되었다는 견해, 딩동설은 사물에서 나는 소리를 표현하려는 데에서 시작되었다는 견해, 아야설은 감정표현에서, 아아설은 노래와 같은 것에서, 끙끙설은 노동 중에 타인과 협력하는 데에서 생겨났다고 보는 견해이다.



 현재 여러가지 설들이 계속 나오고 있으나 정확한 기원은 아직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