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팔아(八八兒)는 앵무과에 속하는 새들을 이르는 총칭이다. 앵무과의 새들은 사람의 말을 잘 흉내내기로 유명하다. 열대 지방에 주로 서식한다. 같은 말로 팔가(八哥), 앵가(鸚哥), 앵무(鸚鵡)가 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앵가는 사랑앵무의 한자식 표기로, 흔히 '잉꼬'라 부르는 새이다. (잉꼬는 앵가의 일본식 발음이다) 팔가는 구관조로 현대 중국어에서도 볼 수 있다.
초기 기록을 보면 앵무라는 말 말고도 앵모(鸚母)가 있는 것을 보면 음차표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 청궁조보(淸宮鳥譜)에는 '가라고 부르는데 가는 옛 글자이다. 대체로 말할 줄 아는 새에는 가라는 이름이 붙는다'라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팔팔아에 대한 기록은 삼국사기와 같은 고전에서도 (생각보다) 자주 나온다. 주로 자와국(자바)나 중국의 사신들이 보내온 것인데, 대표적인 예로는 흥덕왕과 앵무새 설화가 있다.
원문은 다음과 같다
三國遺事 卷 第二
紀異第二 興德王·鸚鵡
第四十二 興徳大王 寳暦二年丙午即位未㡬有人奉使扵 唐 將 鸚鵡 一雙而至不久雌死而孤雄哀鳴不已王使人掛鏡扵前鳥見鏡中影擬其得偶乃啅其鏡而知其影乃哀鳴而死王作歌云未詳
제42대 흥덕대왕은 보력(寶曆, 당 경종의 연호) 2년 병오(서기 826년)에 왕위에 올랐다. 왕위에 오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당나라에 사신 갔던 사람이 앵무새 한 쌍을 가지고 돌아왔다. 그런데 오래지 않아 암놈이 죽었고, 홀로 된 숫놈은 슬프게 울기를 그치지 않았다. 왕이 사람을 시켜 앵무새 앞에 거울을 걸어놓게 하였다. 그러자 앵무새는 거울 속에 비친 상이 자기 짝인 줄로만 알고 그 거울을 쪼아대었다. 그러다 곧 그림자라는 것을 알고는 슬피 울다 죽었다. 왕이 노래를 지었다고 하는데 자세한 것은 알 수 없다.
라는 이야기이다.
이렇게 오래 전부터 우리와 역사를 함께한 팔팔아가 우리의 스마트폰을 정복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 역사를 함께한 민족의 동반자로서의 동질감 때문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