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게임

가볍게 즐기는 횡스크롤 액션 게임 '캐슬 크래셔' 이야기


The Behemoth 스튜디오에서 개발되어 2008년 XBLA를 통해서 출시된 액션 게임 'Castle Crashers'



IGN, Destructoid 등의 주요 게임 웹진에서도 호평을 받은 인디 게임이다.





그리고 2012년, 스팀을 통해서 맥과 윈도우를 동시에 지원하며 PC판을 출시하게 된다.



캐슬 크래셔는 출시된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그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는 듯이 XBOX, PS3, PC의 멀티플레이가 연동 됨에도 불구하고 멀티플레이 대기실 리스트가 썰렁하다.


하지만, 스팀 여름 세일을 맞아 캐슬 크래셔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보고 싶다.





태생이 XBLA 이다 보니, 컨트롤러 사용을 권장하는 메세지가 출력된다.



PC판에서도 컨트롤러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컨트롤러가 없어도 키보드로 대체 할 수 있으며, 적당한 키 셋팅만 거친다면 무리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정도이다.


하지만, 키보드 조작에 대한 설명이 전혀 되어있지 않음에 유의하자.


기초적인 공격 버튼 설명 마저 컨트롤러 기준의 X 버튼, Y 버튼으로 나오므로 설정 창을 반드시 방문해봐야 할 것이다.



 


캐슬 크래셔의 메인화면.




캐슬 크래셔는 4인 협동 플레이를 권장한다. 혼자서 진행하기에는 소위 '스펙'에서 밀려오는 난이도의 장벽이 너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싱글 플레이를 지원하는데다가, 게임 시스템 상 레벨 업을 하게되면 적에게 가하는 데미지가 상승하게 되므로 굳이 혼자 하겠다고 해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또한, 케릭터 DLC 2개가 출시되어 DLC를 구입하면 메인 메뉴에서 '콘텐츠 다운로드'를 통해 내려받을 수 있다.



놀랍게도 캐슬 크래셔에 나오는 거의 모든 문구들은 한글화가 되어있다. 문제는...





번역도 문제가 많고, 폰트도 문제가 많다.



좌측에 선택되어 있는 '점프' 키에는 '공간'이 할당되어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캐슬 크래셔에서는 '스페이스 바'를 의미하는 'Space'를 '공간'으로 번역하고 있다.


'우주'로 번역하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고 여겨야 할까, 암만 봐도 번역기 퀄리티의 한글화를 제공하고 있다.


번역 뿐만 아니라, 폰트에도 문제가 있다.


해상도가 작아서 글자가 뭉개지는 것인 줄 알았으나, 결국 폰트 자체가 가독성이 떨어지는 것이였다. 


도데체 '막기' 인지 '먹기' 인지 쉽게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이다.




기본적으로 3가지 모드를 제공한다.



캐슬 크래셔에는 스토리를 감상하며 게임을 진행할 수 있는 모드 뿐만 아니라, 미니 게임 형식의 모드와 PvE 아레나 모드가 존재한다.




음식을 먹는 모드이다.



'단숨에 들이켜기' 는 누구보다 빠르게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이 목표인 미니게임 모드이다.


간단하게 두 개의 버튼을 번갈아 연타하면 알아서 음식을 먹는데, 몇 번 누른다고 쉽게 먹어지지 않는다.


이런 유치한 모드가 뭐가 재미있느냐고 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직접 해보면 의외로 재밌다.


필자도 처음에 그런 생각과 '블로그에 포스팅 해야하니까 한 번 쯤은 해봐야 할 것이다.' 하는 의무감을 갖고 플레이를 하였으나,


어느새 양 손으로 방에서 혼자 노트북 키보드를 열정적으로 난타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였다.




스토리 모드를 선택하면 나오는 지도.



스토리 모드에서는 주어진 맵을 순차적으로 클리어 해내는 것이 목표이다.


지도를 확장시켜 나가다 보면, 숨겨진 상점들과 PvE 아레나 모드를 잠금 해제할 수 있다는 것도 특이점 중 하나이다.





UI가 그렇게 화려한 편은 아니다.




전투에 돌입하면 좌측 상단에 체력, 마나, 경험치 바가 표시되고 현재 장착중인 보조 무기 혹은 아이템과 돈을 확인 할 수 있다.


케릭터는 상하좌우로 이동할 수 있으며, 약한 공격 버튼과 강한 공격 버튼, 이동 키들을 조합한 커맨드를 이용할 수도 있다.


깨알같이 원거리에서 화살을 쏘는 몬스터들도 볼 수 있는데, 막기 버튼으로 막을 수도 있고 그냥 간단하게 이동해서 피할 수 도 있다.


스토리 모드에서는 한 구역내의 몬스터들을 모두 처치해야 다음 구역으로 넘어 갈 수 있게 된다.


(오락실의 '메탈슬러그' 혹은 '던전앤파이터'와 동일한 방식이다.)


조작과 UI가 단순하다 보니 전투에 몰입하게되는 것은 순식간이다.




PvE 아레나 모드.



스토리 모드의 전투와 다르게, '경기장' 모드에서는 한 구역에서 계속 전투가 이루어진다.


몬스터를 모두 처치하면 통로에서 또 다른 몬스터 무리들이 나오는 웨이브 형식의 구조를 띄고있는 모드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경기장의 몬스터들은 스토리 모드의 몬스터들 보다 데미지가 높게 책정되어 있기 때문에 난이도 또한 더욱 더 어렵다.


때문에, 경기장의 모든 웨이브를 클리어하면 보상을 주긴 주는지 확인을 해보지 못하였다 (...)


캐슬 크래셔 탑랭커 여러분들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스팀에서 사서 싱글 플레이로 10레벨을 달성해보고 느낀 점은,


캐슬 크래셔는 횡스크롤 액션 게임에 딱히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도 재밌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필자는 메탈 슬러그나, 던전앤파이터 같은 게임을 즐겨하지 않았다.


전자의 경우에는 너무 구식같아 보이기도 했고, 후자의 경우에는 스킬들이 너무 많아서 그것들에 위압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반면, 캐슬 크래셔는 강한 공격, 약한 공격 두 개로 커맨드를 조합해서 다양한 액션을 구사하는 방식이었고,


막 누르다 보면 연계기도 저절로 손에 익게되다 보니 결국 재밌어 질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서양의 만화를 보는 듯한 게임 그래픽도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미숙한 한글화와 키보드 조작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는 점에서 크게 실망을 하였다.


로컬라이징의 실패는 그렇다 치더라도, 기본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초적인 조작 방식은 설명이 되어야할 터인데


PC판이라고 나온 버젼 조차 컨트롤러 중심적인 설명과 UI를 띄고 있었다.




3.49 달러에 이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인디 게임에 푹 빠져있는 나에게 있어서 큰 영광이다. 


혹시라도 캐슬 크래셔의 세일을 목격하게 된다면 한 번 쯤 사서 플레이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